본문 바로가기

더 리더: 시계 읽어주는 남자

론진 스피릿 37 mm 리뷰

반응형

론진 스피릿 37

론진 스피릿 시리즈는 처음 나왔을때 부터 계속 눈여고 보고 있던 라인업이다.

가장 큰 이유는 원래부터 단순하고, 깔끔하고, 시인성이 좋은 파일럿 워치를 참 좋아했는데,

스피릿은 그 장점을 모두 가진 체, 파일럿 워치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참 잘 해석하고, 마감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이쁘긴 하지만 뭔가 투박한 파일럿 워치- 스토바 플리거

근데 40, 42mm에 막상 손이 가지않았던 건

지나치게 긴 러그, 다소 밸런스가 무너진 다이얼이었다. 

 

하지만 37mm가 나왔다는 소릴 듣고 유튜브에서 심드렁하게 봤지만,

아니 이게 왠걸.... 

이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됐을 뿐 아니라, 오픈런 사라지길 존버하던 롤렉스 익스 1의 갬성까지 추가 되었다!!!

이건 못 참지

라고 했지만..... 문제는 몇달이 넘게 한국에 들어올 생각이 없었다 ㅠㅠㅠㅠㅠㅠ

6월 중순이 되니 실물을 영접해다는 후기가 슬슬 들려오자마자 바로 후다닥 달려가서

질러버렸다...ㅠㅠㅠ

지금부터 사진 몇 장 방출해본다

간단히 장단점 위주로 얘기해보려고 한다.

 

장점

  • 가격대비 괜찮은 마감
    뒷백이 막혀있어서 마감할 부분이 다이얼 밖에 없지만, 느끼기엔 다이얼 폴리싱 마감이 꽤 괜찮게 느껴진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도 심심하지 않게 유무광을 교차로 잘 마감을 해놨다. 약간 오바하면 하이엔드에 준하는 느낌이다.
    평소에 론진에서 보던 마감수준보단 훨씬 뛰어나다.

  • 살짝 아래서 보면, 갑자기 멋있어지는 시계
    특정 각도에서 모든 인덱스가 갑자기 발광함. 이거 진심 너무 이쁨. 아래 사진 추가.

인덱스, 챕터링, 별 5개 번쩍!!!!

  • 가격대비 괜찮은 무브먼트
    얇고 신뢰성 늪은 ETA 2892를 개량한 무브먼트로 진동수를 낮췄지만 COSC 크로노미터로 높은 정확도(현재 하루에 +0.4초), 72시간 파워리저브, 실리콘 헤어스프링으로 자성으로 부터 자유. 이 무브먼트에 이제 뭘 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건 솔찬히 챙겨놓음. 예전부터 2892가 로터 감기 효율이 안 좋다고 욕을 많이 먹었는데, 그건 개선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차서 그런 불편함은 없다.

  • 괜찮은 다이얼 밸런스
    날짜 창이 6시 방향으로 가서, 기존 시리즈 대비 언밸런스함이 확 사라짐. 종종 논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본인은 날짜창을 자주 봐서 있는게 더 좋다^^

  • 작고 가벼워져서 죽이는 착용감(**** 사실 이 점이 제일 좋아서 구매함****)
    37미리 지름, 11.7미리 두께(1.7미리는 볼록한 유리 두께라 실제로는 10미리), 111g 정도의 무게, 평평한 솔리드 케이스백으로 착용감은 진심 예술이다. 안 찬 것 같다. 본인이 티타늄 시계를 별로 안 좋아하는 점은 약간 장난감같은 가벼움인데, 또 그런 느낌은 없다.

  • 유리가 없는 거 같이 보이는 여러 겹의 양방향 무반사 코팅
    진심 유리가 없는 거 같아서 신기하고, 어느 각도에서 시인성이 쥐긴다.

  • 일생생활에 편하게 만들어진 시계
    100미터 방수, 퀵릴리즈 브레이슬릿, 조작이 편한 큰 용두, 빵빵한 민트색 야광

파일럿 시계답게 모든 숫자야 야광 가득. 밝기, 지속력 모두 흠잡을 것이 없다.

  • 다양한 손목에 잘 어울림
    참고로 나의 손목은 17cm 정도 되고 평소 42~44mm도 방간 안 뜨고 잘 차는데, 이건 러그가 다소 길어서 그런지 바둑알 간지인듯 아닌 듯 잘 어울린다. 아주 얇은 손목부터 보통의 손목까지도 잘 어울릴 듯 하다.

얇고, 가볍고, 손목에 밀착되어 매우 편한 착용감을 제공 + 큼직하고 잘 마감된 용두

단점

  1.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전혀 안 비싸보임. 
    근데 사실 모든 밀리터리 워치계열이 그럼 

  2. 걱정되는 무반사 코팅
    앞면도 코팅되어서 머지 않아 벗겨질거 같은 불안함.... ㅠㅠㅠ

  3. 다소 무미건조한 버클, 다소 난창거리는 브레이슬릿
    가격대가 많이 달라 비교하긴 애매하지만, 롤렉스대비 덜 견고하고 좀 심심한 느낌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브레이슬릿 이격이 적고, 유무광 마감도 괜찮아 품질은 괜찮게 느껴진다.
    문워치 브레이슬릿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다. 

  4. 생각보다 안 채워지는 버클
    빠지는건 잘 되는데 채워지는게 아직은 좀 뻑뻑했는데
    이제는 괜찮다.
  5. 약간은 성의 없어보이는 케이스백
    레전드 다이버는 솔리드 케이스백이래도 이쁜데 이건 좀... 뭔가 허접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롤렉스 익스를 사고 싶은데, 피나 오픈런해서 사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고

옛날에 방출해버린 스토바 플리거의 파일럿 워치 감성이 그리워서 샀다.

 

근데 진심 현재는 너무 대만족이다

평소에는 깔끔함과 시인성으로 시계로써 역할을 다 하고, 엄청난 착용감으로 손목에 부담도 없고, 가끔 한 번씩 인덱스, 챕터링, 5개의 별이 번쩍이면서 색다른 기쁨을 주는 재밌는 시계이다.

또한 손목 얇은 사람들을 위한 시계로 추천한다

 

스피릿 시계가 중고 매물로 잘 안 나오는 이유가 너무 이뻐서라는데, 특히 스피릿 37은 정말로 그런 거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