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 스피릿 시리즈는 처음 나왔을때 부터 계속 눈여고 보고 있던 라인업이다.
가장 큰 이유는 원래부터 단순하고, 깔끔하고, 시인성이 좋은 파일럿 워치를 참 좋아했는데,
스피릿은 그 장점을 모두 가진 체, 파일럿 워치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참 잘 해석하고, 마감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40, 42mm에 막상 손이 가지않았던 건
지나치게 긴 러그, 다소 밸런스가 무너진 다이얼이었다.
하지만 37mm가 나왔다는 소릴 듣고 유튜브에서 심드렁하게 봤지만,
아니 이게 왠걸....
이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됐을 뿐 아니라, 오픈런 사라지길 존버하던 롤렉스 익스 1의 갬성까지 추가 되었다!!!
라고 했지만..... 문제는 몇달이 넘게 한국에 들어올 생각이 없었다 ㅠㅠㅠㅠㅠㅠ
6월 중순이 되니 실물을 영접해다는 후기가 슬슬 들려오자마자 바로 후다닥 달려가서
지금부터 사진 몇 장 방출해본다
간단히 장단점 위주로 얘기해보려고 한다.
장점
- 가격대비 괜찮은 마감
뒷백이 막혀있어서 마감할 부분이 다이얼 밖에 없지만, 느끼기엔 다이얼 폴리싱 마감이 꽤 괜찮게 느껴진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도 심심하지 않게 유무광을 교차로 잘 마감을 해놨다. 약간 오바하면 하이엔드에 준하는 느낌이다.
평소에 론진에서 보던 마감수준보단 훨씬 뛰어나다. - 살짝 아래서 보면, 갑자기 멋있어지는 시계
특정 각도에서 모든 인덱스가 갑자기 발광함. 이거 진심 너무 이쁨. 아래 사진 추가.
- 가격대비 괜찮은 무브먼트
얇고 신뢰성 늪은 ETA 2892를 개량한 무브먼트로 진동수를 낮췄지만 COSC 크로노미터로 높은 정확도(현재 하루에 +0.4초), 72시간 파워리저브, 실리콘 헤어스프링으로 자성으로 부터 자유. 이 무브먼트에 이제 뭘 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건 솔찬히 챙겨놓음. 예전부터 2892가 로터 감기 효율이 안 좋다고 욕을 많이 먹었는데, 그건 개선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차서 그런 불편함은 없다. - 괜찮은 다이얼 밸런스
날짜 창이 6시 방향으로 가서, 기존 시리즈 대비 언밸런스함이 확 사라짐. 종종 논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본인은 날짜창을 자주 봐서 있는게 더 좋다^^ - 작고 가벼워져서 죽이는 착용감(**** 사실 이 점이 제일 좋아서 구매함****)
37미리 지름, 11.7미리 두께(1.7미리는 볼록한 유리 두께라 실제로는 10미리), 111g 정도의 무게, 평평한 솔리드 케이스백으로 착용감은 진심 예술이다. 안 찬 것 같다. 본인이 티타늄 시계를 별로 안 좋아하는 점은 약간 장난감같은 가벼움인데, 또 그런 느낌은 없다. - 유리가 없는 거 같이 보이는 여러 겹의 양방향 무반사 코팅
진심 유리가 없는 거 같아서 신기하고, 어느 각도에서 시인성이 쥐긴다. - 일생생활에 편하게 만들어진 시계
100미터 방수, 퀵릴리즈 브레이슬릿, 조작이 편한 큰 용두, 빵빵한 민트색 야광
- 다양한 손목에 잘 어울림
참고로 나의 손목은 17cm 정도 되고 평소 42~44mm도 방간 안 뜨고 잘 차는데, 이건 러그가 다소 길어서 그런지 바둑알 간지인듯 아닌 듯 잘 어울린다. 아주 얇은 손목부터 보통의 손목까지도 잘 어울릴 듯 하다.
단점
-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전혀 안 비싸보임.
근데 사실 모든 밀리터리 워치계열이 그럼 - 걱정되는 무반사 코팅
앞면도 코팅되어서 머지 않아 벗겨질거 같은 불안함.... ㅠㅠㅠ - 다소 무미건조한 버클, 다소 난창거리는 브레이슬릿
가격대가 많이 달라 비교하긴 애매하지만, 롤렉스대비 덜 견고하고 좀 심심한 느낌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브레이슬릿 이격이 적고, 유무광 마감도 괜찮아 품질은 괜찮게 느껴진다.
문워치 브레이슬릿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다. - 생각보다 안 채워지는 버클
빠지는건 잘 되는데 채워지는게 아직은 좀 뻑뻑했는데
이제는 괜찮다. - 약간은 성의 없어보이는 케이스백
레전드 다이버는 솔리드 케이스백이래도 이쁜데 이건 좀... 뭔가 허접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롤렉스 익스를 사고 싶은데, 피나 오픈런해서 사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고
옛날에 방출해버린 스토바 플리거의 파일럿 워치 감성이 그리워서 샀다.
근데 진심 현재는 너무 대만족이다
평소에는 깔끔함과 시인성으로 시계로써 역할을 다 하고, 엄청난 착용감으로 손목에 부담도 없고, 가끔 한 번씩 인덱스, 챕터링, 5개의 별이 번쩍이면서 색다른 기쁨을 주는 재밌는 시계이다.
또한 손목 얇은 사람들을 위한 시계로 추천한다
스피릿 시계가 중고 매물로 잘 안 나오는 이유가 너무 이뻐서라는데, 특히 스피릿 37은 정말로 그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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