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츠, 스마트 워치가 매우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
시계 자체로써는 기계식 시계는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
비싸고, 부정확하고, 내구성도 떨어지고, 시인성도 떨어진다.
시인성이 아무리 좋은 파일럿 워치도, 디지털 시계에 비하면 떨어진다.
하지만 대충봐선 모르겠지만 기계식 시계와 오랜 세월 함께해보면
다른 매력도 한가득이다.
- 별거 안 해주고, 차주기만 해도 알아서 시간의 알려주는 하나의 생명체 같기도하고
- 관리만 잘해주면 한 평생 혹은 내 후손까지 물려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거 같고
- 부드러운 초침과 빠른 심장 박동
- 화려하고 생동감이 넘치며 볼거리가 풍부한 뒷모습
이 중에서도 기계식 시계의 가장 큰 차별적인 매력을 뽑자면
단연코 화려한 뒷모습이다.
이것은 기계식 시계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기계식 시계의 품질과 원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피니싱이 많아질 수록 공정이 많아지고 또한 수작업도 추가되기 때문에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실제로 가진 시계의 실사 위주로 무브먼트의 코스메틱 피니싱(Cosmetic Finishing) 등급을 매겨보려고 한다.
Level 0. 꽉 막힌 케이스백
명품 기계식 시계의 대명사인 롤렉스는 다 이렇게 생겼다.
무브먼트를 구경도 할 수 없다.
이런 솔리드 케이스백이 착용감이 좋아서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롤렉스는 보통 착용감도 별로다ㅠㅠ
또한 무브먼트를 가릴 수 있기 때문에, 짝퉁만들기도 좀 더 편하다.
뚜껑을 열어본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볼거리도 없긴 하다.
나도 롤렉스를 좋아하긴 하지만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Level 1. 특별한 마감 없음
사진을 보면 뭔 H라고 알 수 없는 무늬를 세겨 놓긴했지만
실상 제대로된 마감이고 된 게 없다.
대충 100만원 이내의 기계식 시계들은 이렇게 특별한 마감 없이 있는 그대로의 무브먼트를 보여주는게 일반이다.
Level 2. 페를라쥬(페를라쥐)
레벨 1과 다르게 그래도 심심하지 않게
빈곳에 빠짐 없이 페를라쥬를 꼼꼼이 챙겨 놓았다.
대단한 피니쉬는 아니지만 이렇게 하는 것도 원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긴 한다
Level 3. 선레이, 리니어 그라인딩 & 제네바 스트라이프 & 블루 스크류
그라인더를 이용하여 다양한 패턴을 만들 수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게
제네바 스트라이프이다.
이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브랜드로는 노모스가 유명한데
기본적으로 기본적으로 제네바 스트라이프로 전체 무브먼트를 마감하고,
휠은 선레이 그라인딩, 그리고 빈곳은 페를라쥬로 잘 채워넣었다.
또한 나사도 불에 잘 구워서 푸른 빛이 도는 블루 스크류를 사용하였다.
Level 4. 앵글라쥬, 엔그레이빙
여기서 부터는 보통 수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발견할 수 있는 피니싱이다.
작은 하얀 박스를 보면 모서리를 잘 처리해서 반짝반짝 빛이 나게 앵글라쥬를 처리했으며
또한 큰 하얀 박스쪽에는 로터에 복잡하게 앤그레이빙하여 만들어진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전 레벨의 다양한 그라이딩 기법과 페를라쥬는 기본적으로 여기 저기 들어간다.
Level 5. 끝판왕
이전 레벨의 피니쉬를 복잡하고 조화롭게 잘 구성하였으며
인조 루비도 그냥 쓰지 않고 블루 스크류와 같이 한송이의 꽃처럼 보여지게 했고
휠 브릿지에는 복잡한 패턴으로 수작업이 한 것이 보인다.
나가는 말
이처럼 기계식 시계의 뒷모습은
기계식 시계의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하고, 품질의 척도이기도 하다.
부디 이 글을 잘 참고하여 매력적이고 가성비 좋은(?) 평생의 반려 시계를 득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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