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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시계 읽어주는 남자

지샥 MT-G: MTG-S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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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brand_Japanbrand&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s1000&document_srl=10097129



1983년 4월에 첫 등장한 카시오의 "지샥"은 충격에 견디는 터프한 시계라는 점을 장점으로 하여 큰 인기를 끌었고, 2013년 4월에 드디어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카시오는 2013년에 다양한 "30주년 기념 모델"을 발표하였는데, 그런 기념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이면서도 30주년이 되는 해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발표된 모델이 바로 이 MTG-S1000D-1입니다. 


MT-G는 지샥의 3대 고급 라인 중 하나에 속합니다. 이 MTG-S1000은 MT-G의 최신, 최상위 모델로서, 카시오가 자랑하는 기술들을 한데 모은 야심적인 제품입니다.

- 터프 무브먼트 = 터프 솔라 + 멀티밴드 6 + 바늘 위치 자동보정

- 터프 솔라 = 교환식 배터리 대신 태양전지로 구동됨

- 멀티밴드 6 = 세계 6개국의 전파를 받아서(밤의 일정한 시간에 전파수신) 시간을 정확하게 맞춤

- 바늘 위치 자동보정 = 충격 등에 의해 바늘 위치가 틀어져 있는 것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보정

- 스마트 억세스 = 전자식 크라운을 사용하는 신형 무브먼트


이 중 특기할 만한 것은 "스마트 억세스"인데, 카시오는 그동안 크라운을 제거하고 4개의 버튼을 이용하여 조작하는 무브먼트를 줄곧 적용해 왔습니다만, 좀더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전자식 크라운을 최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시오의 고급 시계인 "오셔너스"에서 처음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지샥에도 적용 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MTG-S1000은 스마트 억세스가 적용된 듀얼타임 무브먼트가 적용된 제품입니다.


지샥의 3대 고급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지샥 홈페이지]

MR-G, MT-G, GIEZ라는 이 3개 모델의 공통점은 "메탈"을 강조한 외관이라는 점입니다. 지샥이라고 하면 검은색 플라스틱 외관과 디지털 표시창을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이들 3개 라인업은 "어른을 위한 지샥"으로서 금속의 느낌과 아날로그 표시를 주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MR-G"의 "MR"은 "Majesty & Reality"를, "MT-G"의 "MT"는 "Metal Twisted"를 뜻하며, GIEZ는 "G's essence"라는 뜻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이상하게도 이 중 "지즈(GIEZ)"를 우리나라에서는 "기즈"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GIEZ의 "G"는 "지샥"의 "G"이므로 "지즈"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MR-G는 "풀메탈"입니다. 케이스 전체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MT-G와 GIEZ는 메탈과 수지를 병용하고 있는데, 구조가 서로 정반대입니다. GIEZ는 무브먼트를 감싼 내부 본체 부분이 메탈케이스이고 그 위를 검은색 수지(플라스틱)가 감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반면, MT-G는 내부에 무브먼트를 수지가 감싸고 있고 그 겉에 메탈이 씌워져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겉보기로는 MT-G가 더 무거워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MT-G보다 GIEZ가 무겁습니다. (밴드나 브레이슬릿을 제외한 본체 부분만.) 그리고, GIEZ는 대개 연질 우레탄 밴드가 붙어 있는 것이 기본이지만 MT-G는 약간 특수한 구조의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되어 있습니다. MR-G는 전체가 티타늄입니다.


이들 중 플래그십은 당연히 고가의 MR-G입니다만 좀더 현실적으로 플래그십 역할을 해 온 것은 가격이 그래도 적당한 MT-G입니다.

그리고, 2013년에 MT-G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이 MTG-S1000D-1AJR입니다.



위의 사진에 나온 기존 MT-G와는 크게 다른 새로운 외관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베젤 부

분이 수지가 아니라 스테인레스 스틸이라는 점입니다. MT-G는 겉부분이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베젤 부분만은 항상 검은색 수지로 덧대어져 있었는데, 이 모델에서는 수지를 제거하고 통째로 금속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이처럼 중후한 멋을 지닌 외관입니다. 3시 방향에는 초창기 모델을 제외하고 기존의 MT-G에 없던 크라운이 붙어 있고, 스테인레스 스틸로 된 바디 사이로 검은색 수지 부분이 보여서 투톤을 이루고 있습니다. 브레이슬릿은 겉부분은 스테인레스 스틸이나 그 안쪽에는 검은색 수지가 덧대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은색과 검은색의 투톤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래스는 MT-G에서는 최초로 사파이어 글래스가 채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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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인덱스는 입체감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인덱스는 사실은 플라스틱이지만 메탈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3시 방향에는 "워치 인 워치" 컨셉의 듀얼타임 표시 다이얼이 들어가며, 8시 방향은 모드/요일 표시, 10시 방향은 홈타임의 24시간계입니다.

3시 방향의 듀얼타임 다이얼 옆에는 조그만 24시간계가 또 하나 붙어서 제 2 시간대의 오전과 오후를 표시합니다. 즉, 내부에 4개의 서브다이얼이 들어간 형태입니다.

서브다이얼의 배치가 상당히 조화롭기 때문에 굉장히 멋있습니다. 

베젤 안쪽에는 도시 코드가 표시되어 있고, 홈타임과 제 2 시간대의 도시만 맞춰 주면 각각의 시간을 정확하게 표시해 줍니다.



3시 방향의 전자식 크라운은 "스마트 억세스" 탑재 제품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습니다. 지샥은 이 전자식 크라운을 보호하기 위한 큼직한 크라운 가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2시와 4시 방향에는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하는 버튼이 붙어 있습니다. 

이 모델의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는 두 가지 방식으로 표면처리됩니다. 첫번째는 헤어라인 가공이며, 두번째는 잘라츠(Sallaz) 연마에 의한 경면가공입니다. 이 두 가지 표면처리가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상당히 고급스러운 멋을 풍깁니다.

헤어라인 가공과 경면가공은 굉장히 잘 되어 있는데, 태그호이어 그랜드까레라에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될 정도로 훌륭하게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백커버에는 "Triple G Resist"의 로고가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항공시계인 스카이 콕핏에서 따온 것으로서 에어 레이스 등에서 발생하는 원심력에 견딘다는 것입니다.

이 백커버는 사실은 백"커버"가 아닙니다. MTG-S1000에는 백커버라는 것이 없고, 이 부분은 "외부 케이스의 아랫부분"일 뿐입니다. 그리고, 브레이슬릿은 바로 여기에 직접 연결됩니다. (세이코의 일부 최신모델에서도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3시 방향에서 본 모습입니다. 중앙의 검은 부분이 투톤을 이루고 있는데, 이 속에 무브먼트가 알파겔로 다시 보호되면서 들어가 있습니다.




MT-G의 상징과도 같은 볼트가 1시 방향의 베젤 바깥쪽에 보입니다. 이 볼트는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라 실제 구조물입니다.

상하의 외부 케이스가 이 볼트를 통해 연결되고, 볼트는 수지 파이프로 감싸여 있으며 여기에 무브먼트를 감싼 검은색 중앙 구조물이 연결됩니다.

이를 카시오는 "코어 가드 구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출처 : 지샥 홈페이지]


중앙부의 핵심 구조물은 이 4개의 볼트에 의해 띄워진 상태로 내부에 장착됩니다. 그리고, 그 내부 구조물 안쪽에 다시 알파겔을 사이에 두고 무브먼트가 장착됩니다.

상하의 외부 케이스는 주조가 아니라 단조로 가공되기 때문에 강도와 탄성이 매우 높으며, 이 금속제 외부 케이스가 1차적으로 충격을 흡수합니다.

내부 구조물은 띄워져 있으므로 일부의 충격만이 전달되고, 그것도 우레탄 파이핑을 통해 충격이 흡수된 상태로 전달되며, 이 내부 구조물이 다시 충격을 흡수합니다. 그 후 약간 남은 충격은 알파겔에서 다시 흡수가 됩니다.

이와 같은 구조를 통해 매우 뛰어난 내충격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쿼츠식 시계입니다만 여기에도 엄연히 정밀한 톱니바퀴등 자잘한 부품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므로 이런 충격흡수 시스템이 없을 경우 결코 안전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지샥이라고 불리려면 이 정도의 충격흡수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브레이슬릿은 "레이어 콤포지트 밴드"라고 불립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스테인레스 스틸이 본체이고 안쪽에 수지가 덧붙여진 구조인데, 실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이 수지 부분도 충격 흡수와 관계가 있습니다. 다만, 그것보다도 덥거나 추운 날씨에 스테인레스 스틸이 손목에 직접 닿지 않는 것이 더 큰 장점 같습니다.



버클은 3단 분리식입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길이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3시 방향의 다이얼은 이 "듀얼타임 무브먼트"의 핵심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부분에 제 2 시간대를 표시해 줍니다. 12시간계이므로 직관적으로 읽기 쉽고, 이 3시 방향 다이얼의 7시 쪽에 작은 다이얼이 하나 더 붙어서 오전과 오후를 알 수 있도록 해 줍니다.



8시 방향의 다이얼은 요일 표시와 모드 표시를 담당합니다. 모드는 3시 방향 다이얼의 모드를 말합니다.

기본 모드인 듀얼타임 모드에서는 요일을 나타내 주며, 그 외에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 타이머, 알람 모드가 있습니다.



8시 방향에 버튼이 하나 있는데, 모든 지샥이 그렇듯이 이 버튼도 "당연히" 모드 버튼입니다.

이 버튼을 눌러서 모드를 변경합니다.


기본 상태인 듀얼타임 모드입니다. 3시 방향 다이얼은 제 2 시간대의 시간을 나타냅니다. 현재 제 1 시간대는 TYO이며, 제 2 시간대는 UTC로 설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스톱워치(크로노그래프) 모드에서는 3시 방향 다이얼의 시침과 분침이 12시 방향으로 모입니다. 크로노그래프 버튼은 일반 크로노그래프와 동일하며, 2시 방향 버튼이 START/STOP이 됩니다. 4시 방향은 RESET/FLYBACK입니다. 그리고, 3시 방향 다이얼의 분침은 초, 시침은 분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60분을 계측할 수 있는데, 작은 다이얼을 이용하여 전체 120분까지 계측 가능합니다. 그리고, 8시 방향 다이얼은 1/20초를 표시합니다.



타이머 모드입니다. 현재 10분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스톱워치와 타이머에서는 3시 방향 다이얼의 시침이 분을 나타냅니다.



알람 모드입니다. 현재 알람은 정오로 설정되어 있으나 꺼져 있습니다.



각종 설정은 3시 방향의 이 전자식 크라운으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락이 걸려 있는 상태이며, 빨간 표시가 왼쪽 빨간 점과 일치하도록 돌리면 락이 풀리면서 크라운이 튀어나옵니다.


크라운은 2단계로 잡아뽑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1단계는 제 2 시간대, 2 단계는 홈타임을 설정합니다.



제 2 시간대를 설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UTC로 되어 있으며, 여기서 크라운을 돌려서 도시코드를 선택하면 3시 방향 다이얼이 표시하는 시간이 변경됩니다. 현재 UTC로 되어 있습니다. 각 도시별로 섬머타임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2단으로 잡아뽑으면 홈타임 설정입니다. 현재 TYO로 되어 있고, 크라운을 돌려서 도시를 선택하면 메인다이얼의 바늘이 움직입니다.


도시코드 ADL을 선택하여 애들라이드의 시간으로 설정해 보았습니다. 이처럼 시차에 "30분"이 들어가는 경우도 설정에 문제가 없습니다.


워치 인 워치 디자인이 일본제답지 않게 굉장히 세련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정성을 들이면서도 불필요하게 힘을 넣지 않아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는 점이 이 시계의 장점입니다. 즉, "오버"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속제의 브레이슬릿 버클 부분입니다.



디자인이 조화롭고 전체적으로 마무리도 잘 되어 있어서 굉장히 만족도가 높습니다. 터프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브레이슬릿도 본체와 마찬가지로 헤어라인 가공과 잘라츠 연마에 의한 경면가공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헤어라인 가공과 경면가공, 각을 살린 케이스 디자인과 볼트 형태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입체" 계기판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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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굉장히 밝습니다. 인덱스는 녹색, 바늘은 청색 야광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손목 위에서의 모습입니다. 베젤 부분의 지름만 45mm인 굉장히 큰 시계로서 존재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세련미를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MT-G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모델을 시작으로 드디어 지샥의 고급 제품군에도 스마트 억세스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억세스가 탑재된 MR-G나 GIEZ도 나올 것이 기대됩니다.


이 MT-G는 사실은 그동안 사용하던 그랜드까레라 8RS를 대체하고자 구입한 것입니다만, 실질적인 착용시의 만족감은 이쪽이 훨씬 더 높군요. (가격은 1/6에 불과하지만 ......)

"검은색이 아닌 지샥"이라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모델입니다. 지샥의 브랜드 컬러는 여전히 검은색이지만 카시오는 스테인레스 스틸의 색상이 번쩍거리는 이 모델을 지샥 홈페이지에 메인 모델로 장식해 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모델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본격 시계를 추구할 경우에도 이와 같은 모델은 "남들과는 다른 시계"로서의 의미도 상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지샥을 착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지샥이 좋아서 착용하는 것입니다만 ......


(참고로 덧붙이자면 이 모델에는 전체를 검은색으로 처리한 MTG-S1000BD-1이라는 변형 모델도 존재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30주년 기념 모델인 MTG-S1030BD-1이라는 모델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런 검은색 모델들보다도 이 스테인레스 스틸의 질감을 살린 모델이 더욱 가치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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