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에 시달리다 2824 이후에
실로 오랜만에 무브먼트 리뷰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전설에 크로노그래프 무브인 벨쥬 7750 이다.
에타 2824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perpetual.tistory.com/30
모든 범용 무브먼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perpetual.tistory.com/35
제 2화. Eta 7750
0) 기본 소개
1) 기본스펙 및 등급
2) 역사와 특징
3) 다른 크로노 무브와 비교
4) 일반적 후기 및 실사용 후기
5) 마무리
0) 기본 소개
벨쥬 7750 혹은 에타 7750는 크로노 그래프계열에서는 2824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시계이다.(간단히 말하자면 크로노 계의 노예 무브먼트)
7750하면 큰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두툼함 - 7750이 들어가는 순간 대부분의 시계가 14mm이상에서 논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말 그대로 예외다!
2. 웅웅 거림- 본인도 7750을 써보기 전에 제일 궁금했던 점이다. 인터넷 상에서 마치 살아있다는 듯한 느낌이라는 하악거리는걸 많이 봤기 때문이다. 결론만 말하면 미친소리이다. 단방향 로터라 테엽이 감기는 방향이 아닌 곳으로는 미친 듯이 헛돈다. 미친 듯이 헛돌때 웅웅 거리는 것이고.. 이 웅웅거림이 좋을 때도 있지만 거슬릴 때가 더 많았던듯....
3. 캠 방식 크로노 그래프 - 크로노 방식에서는 크게 캠방식과 컬럼 휠 방식이 있는데 7750은 캠방식이다. 이게 왜 노예에 적합한 방식이냐면 부품수가 적게 필요하고 좀 덜 이쁘지만 튼튼하다 이 말이다.
4. 튼튼함 - 크로노 무브는 기본적으로 부품수가 많아서 한계가 있겠지만, 크로노 무브중에 내구성은 깡패라 카더라.... 크로노스위스의 창업자이자 소유자인 Gerd-Rüdiger Lang의 말을 빌리자면 "벨쥬 7750은 엄청난 튼튼하고, 부서지지 않는 셀프 와인딩 메커니즘이 특징이다, 또한 가성비가 짱짱맨이고, 수리가 용이하고 딱히 손댈게 없다."
5. 개나 소에나 다 들어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단일 무브로는 제일 여러 브랜드와 시계에 장착되는거 같다. 1000만원 이하의 크로노 그래프 시계가 있는데 그게 제니스가 아니면 어지간하면 7750 이다. 많다. 많아도 조오올ㄹ라 많다. 아래 리스트들이다.
더 자세한 건 구글 검색으로 대체한다 !: https://www.google.co.kr/search?q=valjoux+7750+watch&newwindow=1&espv=2&biw=1536&bih=733&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jEuciIgovSAhXCupQKHW0GDsEQ_AUICCgB
참고로 본인 시계가 크로노 인데 아래 같은게 있다면 컬럼휠 방식이다. 아래의 컬럼휠로 모든 크로노를 조작한다
컬럼휠 방식은 좀 더 복잡하기 때문에 이쁘지만 내구성이 떨어지고 조작감이 좋다
참고로 아래 무브는 7750을 컬럼휠 형태로 개조한 ETA A08.L01 이다.
<출처 타임 포럼>
1) 기본 스펙 및 등급
항목 | 수치 | 나름 분석 |
지름 | 30.00 mm | 빅사이즈 트랜드 치고는 다소 작은 크기 이다. |
높이 | 7.9 mm | 참고로 2824가 4.6이고 2892가 3.6mm이다. 2892 무브의 2배가 넘는 수치이다. 즉 두우우껍다. 7750이 들어가면 보통 시계 두께가 13mm는 넘는다고 생각 하면 된다. 15mm 넘는 것도 태반이고 |
밸런스 픽스 | 콕 방식 | 잘은 모르겠지만 브릿지 방식에 비해서는 불안정해보임 |
보석수 | 25 | 큰 의미 없음 |
파워리저브 | 44시간 | 2824 보다야 조금 낫지만 짧긴 마찬가지. 그래서 해밀턴 등에서는 60시간 정도로 개선한 모델들이 주를 이룬다. |
배럴 수 | 싱글 배럴 | 덕분에 파워리저브가 짧아 더럽게 짧아 |
비트수 | 28,800 a/h | 나름 하이 비트로 시계로 정확한 시간을 유지하는데 유리 대신 조루 파워리저브에 일조 |
로터 방식 | 단방향 로터 | 시계의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웅웅거림의 원인이다. 단 방향 로터로 로터감기 효율 떨어지는건 당연!! 뭐 오래찬다면야 문제는 안 되지만.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iwc 같은 브랜드에서는 양방향으로 수정을 해서 종종 내놓는다고 한다. 덕분에 웅웅 거림은 포기 해야겠지만 |
기능 | 시, 분, 초, 핵 기능,크로노 기능, 날짜창 큇셋 기능, 요일창 기능, 수동 감기 | 생활에 필요한 기능은 싹다 있다. 물론 크로노가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여자 친구가 약속 늦었을때 초단위 까지 잴 수 있다. 그렇게 재고 알려주면 여친의 감동은 덤이다. |
무브 등급에 따른 변하는 스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등장할 사진이니 유심히 보시길
위의 이미지를 보면 어려운 말들이 많은데 이것만 아시면 됩니다.
엘라보레 <<<<< 글라시듀르 장착 <<< 탑급 <= 크로노미터급
7750는 2824와 다르게 등급은 총 3개 있습니다. (스탠다드 급이 없음)
1) elabore급 : 등급은 나뉘어져 있지만, 윗 놈이랑 같은 놈. 같은 부품으로 약간 자세차 보정을 더 더함.
2) Top 급: 여기서 부턴 급과 가격이 달라짐. 왜 가격이 달라지느냐? 아래 사진과 같은 글루시듀르 밸런스 휠이 장착됩니다.
그 외에도 내진 장치: 에타쇽 -> 잉카블록, 헤어스프링: 니바록스 2등급 -> 애나크론, 메인 스프링 업글 들 여기서 많이 바뀝니다.
본인 시계가 탑급 이상인지 알고 싶으면 제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글루시듀르 밸런스 휠 장착 여부입니다.
얘가 글루시듀르 밸런스입니다.
이런 애가 장착 되면 아래처럼 보입니다.
3) chronometer 급: 탑급과 동일한 부품을 사용 하지만 자세차 보정이 더 되고 보통은 무브에 각인 추가 된다고 합니다. 케바케지만 크로노미터 인증서도 주기도 합니다.
2) 간략한 역사와 특징(출처: https://www.calibre11.com/history-eta-7750-tag-heuer-calibre-16/)
ETA 7750이 벨쥬 7750으로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7750은 원래 벨쥬라는 회사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벨쥬라는 회사는 Certina, edox, Eterna, oris, longines 과 함께 ASUAG라는 대기업에 속해있었습니다.
1970년대 무렵에는 많은 오토메틱 크로노 무브가 출시되던 시점입니다. 1969년에 호이어-브라이틀링-해밀턴 합작으로 만든 크로노매틱(이 무브가 첫 오토매틱 크로노 무브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이코 6139, 제니스 엘프리메로, 1973년엔 르마니아 5100 까지 오토메틱 크로노 무브의 춘추전국시대의 시작이라고해도 무방할 정도 였습니다.
이 무렵 벨쥬는 1966년에 통합한 Venus라는 회사의 venus 188 무브 기초로 수동 무브인 벨쥬 7733를 기초로 7750를 개발하였습니다. (순서를 따지면 Venus 188 -> 벨쥬 7733(수동) -> 벨쥬 7750) .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디자인된 무브먼트 입니다. 이때도 당시다른 크로노 무브먼트에 비해 크고 묵직하지만, 안정적이고 가성비 좋은 무브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때 만해도 17보석으로 진동수 21600, 28800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안습적이게도 1974년에 생산을 하자마자 쿼츠 파동으로 1975년에 생산 중단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래도 조금씩 공급은 됐다고 하네요) 그 후에 1983년 모회사인 ASUAG와 SSIH가 합병되면서 스와치 그룹이 되고 우리의 벨쥬는 스와치 산하로 들어오게 됩니다.
기계시 시계시장이 되살아나자, 1985년 부터 스와치 그룹에서 부터 재생산이 시작되고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초기 7750의 설계도 입니다. 봐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멋있으니
3) 다른 무브와의 비교
사실 다른 무브와 비교하기가 조금 애매한게 이 가격대에 7750을 딱히 대체할만한 크로노 무브가 없다.
엘프리메로나 르마니아 무브는 가격대가 완전히 다르니 ....
그나마 2894라는 2892 무브먼트에 크로노 모듈을 올린게 있다.
모양은 다음과 같다
2892 파생 무브답게 뒤에는 똑같이 생겼다.
기본 스팩만 비교해보자
|
7750 |
2894 |
지름 |
30 mm |
28.6 mm |
두께 |
7.9 mm |
6.1 mm |
진동수 |
28800 |
28800 |
보석수 |
25 |
37 |
파워 리저브 |
44 |
38 |
두께 상으로는 확실히 2894가 우위에 있다.
하지만 큰 함정이 하나 있다고 한다. 2894가 부품수가 많고, 좀 더 생소해서 서비스 또는 오버홀 받기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하더라. 튼튼함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특별히 확인된 바는 없는 것 같다.
4) 일반적 후기 및 실사용 후기
1. hamilton x-patrol (해밀턴 x-patrol)
먼저 그냥 7750에서 정확도와 파워리저브가 60시간으로 향상된 H-21 무브가 사용된 헤밀턴 x-patrol 엑스 패트롤 이다.
결론적으로 느낀 점은 두껍고 무겁다는 것이다. 이 시계 두께는 15mm 였는데, 하루 종일 시계를 차고 있는 나로서는 조금 부담 스러운 두께였다. 또한, 밴드가 브레이슬릿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에 육박하는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참고로 142g 이다. 롤렉스 서브마리너가 블슬 포함 148g 인걸 생각하면 진짜 무거운 거다. 142g의 대부분이 시계알에 거의 몰빵이니 더 무겁게 느껴지긴 한다.)
당연히 일 오차, 파워리저브 등의 기능도 만족스럽고, 웅웅거림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또한 다양한 계산이 가능한 슬라이드룰 또한 재밌었다.( 한, 처음 1주일 정도만?)
의외의 함정은 야광이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아니 파일럿 시계라면서????)
2. 헤밀턴 판 유럽 크로노
이 시계는 7750의 베리에이션인 7753 기반이다. 크게 다른건 크로노 위치와 날짜 조정방식이다.
날짜 조정 방식이 작은 버튼 방식인데 7750보다 더 편하다.
기본적인 건 다 똑같은데 그냥 느낌적인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조작감이 좀 더 부드러웠다.
뭐 얘도 크고 무거웠다는 점은 사실 동일했다. 시계 지름은 크나 러그 투 러그가 짧아서 얇은 손목에도 잘 어울린다는게 특징. 참고로 나의 손모가지는 16.5로 다소 얇은 편이다.
최초의 오토크로노인 크로노매틱 때의 디자인을 복각해서 만들었다는데 생각보다 세련되고 이뻤었다. 하지만 이놈의 기변증으로 방출했지만. ㅠㅠㅠㅠ
5) 마무리
써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두껍고 묵직하다
오래차긴 좀 부담된다. 개인적으로 두께 13mm 정도 편하게 차는 한계라고 생각하기에 대부분 15mm 근처에서 노는 7750기반 시계는 약간 버겁다. 그리고 시계알 만으로도 블슬 시계에 육박한 무게를 시전하여주신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섭마: 148g, 헤밀턴 패트롤 러버 밴드: 142g 이다. 착용감을 중시한다면 7750 베이스 시계는 애매할 수 있음.
레알 필요한 기능은 다 있음
사실 일상 생활에 크로노가 필요 없다. 하지만 있으면 쓴다. 쓸데 없는 곳에 ㅋㅋㅋ
튼튼함. 튼튼함. 설령 박살나도 쉽게 고침
그렇다카더라....... 이걸 확인할 기회는 사실 없었다. 던져볼 수도 없고
웅웅거림.... 은 개취이다.
나한테는 나쁘지도 딱히 좋지도 않았다만, 뭐 실제로 경험해 보면 별로 대단한 건 아니다. 그냥 로터가 헛도는 거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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